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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이 최상이다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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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1  19: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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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사람들은 보통 남보다 높은 자리에 서있기를 좋아하고 대접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거나 자랑한다고 해서 존경을 받을 수는 없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주변 사람들을 먼저 높이라는 말은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대하면 자신은 그들에게 더욱 높은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거나 가진 것이 없다거나 현재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자신의 위상은 저절로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사회적 관계에서 정해지는 지위가 낮을 뿐이지 인격 자체가 낮은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존중하지 않고 너무 쉽게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비자> <설림상(說林上)> 편에 학택지사(涸澤之蛇)라는 고사의 일부 내용이다.

가뭄으로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을 때 그 안에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작은 뱀이 큰 뱀에게 제안하였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따라 가면 사람들은 우리를 보통 뱀으로 알고 죽일 것입니다. 나를 당신의 등에 태우고 간다면 사람들은 조그만 뱀을 떠받드는 것을 보고 아주 신성한 것으로 생각하여 오히려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여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리더가 부하를 존중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조직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존중하면서 대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리더보다 뛰어난 부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하의 능력이 출중하다면 이미 리더가 되었기 때문이다. 리더가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남들이 보는 가운데 존중하고 대접하였을 때 주위 사람들은 조직과 리더에 대한 존경과 경외감을 갖게 된다.

 

필자는 30여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였는데 뒤돌아보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을 숨길 수가 없다. 청년기에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투박하고 거침없이 행동했던 때가 있었지 않을까 싶다. 젊은 혈기로 남의 입장을 배려하거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관철시키려 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선배의 역할이라는 사명감에 빠져 후배의 장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너무 엄격하게 대하지는 않았을까.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말처럼 타인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자신에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했어야 했다. 그 일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주변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에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가끔 만나서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웃으며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가슴 한쪽에 부담으로 남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진정한 힘은 힘이 빠져야 생긴다는 역설은 결국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자신이 요구하는 수준에 따라오지 못한다고 상대를 무시하기보다 그들의 작은 능력이라도 인정해주고 북돋아 준다면 결국 조직과 자신을 위하는 일일 것이다. 리더가 가지고 있는 안목은 상대적으로 높고 넓다. 일반적인 사고의 틀에서 상식수준으로 조직을 이끈다면 진정 위대한 리더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가진 능력을 최대한 인정해주었을 때 사람들은 리더를 존경하게 되고 능력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할 것은 부드러움으로 주변 사람들을 정말 사랑할 일이다.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들로 만나는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유연한 사고가 최선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사고가 경직되어 있다면 편협과 독선에 빠져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없고 주변 사람들의 동참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랑은 온유함이라는 성경말씀처럼 부드러움은 사랑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처럼 부드러움의 힘은 최상의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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