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건양대 교수

이따금씩 일상생활에서 삶의 권태로움이나 답답함을 느낄 때, 우리는 타인들의 여유로운 삶을 부러워하며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한숨으로 읊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막연한 삶에 대한 보상의 개념으로 '성공'이란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우리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이러한 화제를 가지고 가끔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다양한 말이 나온다.

예를 들어 열정, 노력, 실패, 창의력, 그리고 리더십 등.

하지만 이런 것들 가운데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손님 '행운'이다.

운이 좋아야 성공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어떤 일에 대한 노력과 실패의 대가없이 성공이라는 인생열차에 무임승차 하려는 도둑심보의 괴변이라 하겠다.

과연 행운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고 계산하는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해 놓고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설령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실수나 실패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더 크고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바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한 제자가 스승을 찾아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스승은 미소를 지으며 세상에는 세 가지의 실패가 있다고 뜬금없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성공을 물었는데 실패를 말함에 제자는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 대해 알고 싶다고 다시 묻자, 스승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수와 실패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수를 통해 실패의 쓴맛을 느끼면서 무임승차라는 세속적 대가를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며 그 성공은 단지 실패의 변형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세 가지 실패는 무엇일까?

첫 번째 실패는 자신이 하기 싫은 일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앞에 주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단지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만 일을 한다는 것으로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당연한 것 같은 세속적 대가는 받을지라도 일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꼬집어 말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실패는 하고 싶은 일에서 실패하는 것인데, 거듭되는 실패로 인해 진정한 성공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실패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실패도 성공도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허송세월로 낭비한 인생을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 때문에 가장 치명적인 실패라고 생각해야 함을 명심해라.

그렇다면 우리에게 과연 성공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매일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마음껏 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실패의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종적인 생각이 '실패는 성공의 동반자' 라는 횡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성공에 다다르지 않을까? 라고 목청 높여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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