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김영택 교수팀 "생존율 개선 기대"

여성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은 말기 난소암환자의 뱃속에 직접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기존 항암요법에 비해치료성과가 개선됐다는 국내 연구진의 보고가 나왔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김영태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최근까지 복부에 암이 재발된 말기 난소암 환자 25명에게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한 결과 23명의 환자가 현재까지 재발하지 않았으며 20명의 환자는 암 재발과 진행을 나타내는 척도인 '종양표지자' ca125 수치가 항암제투여 후 6주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5일 밝혔다.

특히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한 후 6개월∼1년 6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사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김 교수팀은 설명했다. 말기 난소암은 2년 생존율이 50%가 안 될 정도로 치료가 잘 안 되는 암으로 알려져 있어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이 환자들의 생존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팀이 실시한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은 지난 2006년 1월 저명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어브메디신(nejm)에 기존 치료법에 비해 생존기간이 16개월 연장시킨 것으로 보고됐으며, 미 국립암연구소에서도 강력히 추천하고 있는 방법중 하나다.

그러나 뱃속에 주입관을 설치하는 기술의 난이도가 높은 데다 환자들의 불편함과 고농도 항암제 투여에 따른 복통, 구토가 심해 국내에서는 시행하는 곳이 없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적용한 복강항암화학요법은 항암제 농도가 높으며 직접 투여하므로 몸에 작용하는 기간이 길어져 복부 전이 뿐 아니라 전신에 퍼진 다른 암세포까지 치료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료 성과는 6월중 개최되는 대한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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