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수탁자로 선정된 뒤 노조와 갈등을 빚어오던 청주병원이 결국 수탁을 포기했다.

청주병원은 23일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여건으로는 노인병원 수탁을 결정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수탁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원익 청주병원 총괄팀장은 "노조원들과 전날까지 만나 협의하는 등 여러가지 검토를 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며 "단순한 수탁 포기가 아니라 노조와 협약이 되지 않아 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다만 3차 민간위탁운영 공모에 대한 여지는 남겨놨다.

조 팀장은 "3차 공모와 관련해 현재로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공모에 참여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인병원 노조 측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스럽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방관한 청주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분개했다.

청주병원은 지난달 청주시노인전문병원 2차 민간위탁운영 공모에서 수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수탁자로 선정되기 전·후 노조와의 협상에서 교섭대상자 문제 등으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어 왔다.

청주병원은 노인병원 노조가 협상 대상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 측은 상급 노동단체에 협상을 위임하겠다며 맞서왔다.

청주병원의 수탁 포기로 시는 수탁 자격 의료기관을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할지 여부 등을 검토, 3차 공모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