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심장은 인간의 수명을 유지하고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장기로 우리 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장기가 단연 심장이다.

심장의 박동이 완전히 멈출 때 최종적인 사망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든 최고의 기계로 1분에 5리터의 용액을 퍼 올리고, 매번 같은 비율로 80~100년 이상을 쉬지 않고 가동할 수 있는 펌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가장 정밀하게 만든 첨단의 기계도 20년 이내로 문제를 일으켜 수명을 다하는 경우를 보면 80~100년을 유지할 수 있는 기계를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심장은 임신 8~10주 사이에 형성이 돼 모체 밖으로 나와서 비로소 완전하고 독립적인 작용을 시작해 인간의 생명이 끝나는 순간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아울러 산소와 각종 영양물질을 함유한 혈액을 전신의 모든 조직과 장기에 공급하는 책임도 진다.

한마디로 심장은 혈관이라는 보급로를 통해 혈액을 온 몸으로 순환시키는 구동장치인 셈이며 물을 퍼 올릴 때 쓰는 펌프와 같이 일생동안 쉼 없이 움직인다.  
 
심장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1분에 60~70회 정도 박동을 하는데, 이는 시간당 대략 4200회, 하루 10만 번, 7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25억 번 이상을 박동하게 되고, 125억 리터 이상의 혈액을 펌프질해 낸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도가 시계 못지않다.

만약 오른쪽, 왼쪽에서 보내는 혈액이 한 방울의 오차만 발생해도 숨이 차고 산소부족에 의한 혼미상태까지 초래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도 심장은 가장 중요한 장기로 꼽힌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심장의 형태는 피어나지 않은 연꽃과 같고 가운데 구멍이 아홉 개가 있다.

이 구멍들은 천진지기(天眞之氣)를 이끌어 가는 정신이 들어가는 곳, 심장은 그 형상이 둥글되 위가 넓고 아래가 좁게 생겼고 그 주위를 심포락이라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막이 둘러싸고 있다' 해 뇌보다 심장을 더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심장도 내적, 외적 환경에 좌우되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에 따라 심박수가 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흥분, 불안, 자극성 식음료 및 약물 등은 심장의 운동에 해를 끼치게 됨으로 개선되지 않고 지속될 때 심장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심장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으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렇듯 소중한 장기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장을 단련시킬 수 있다.

따라서 줄넘기나 걷기, 가벼운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심장근육이 강화돼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식물성 지방과 채식을 섭취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생활습관의 변화도 심장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생동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소중한 심장 덕분에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에 심장을 튼튼하게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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