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권 청주흥덕경찰서 방범순찰대장

만사 불여튼튼'… '모든 일은 튼튼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게 없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 시점에 우리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문구가 아닌가 싶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사건으로 꽃다운 학생들을 안타깝게 보내면서 큰 상심을 겪었던 대한민국이 그 아픔이 체 가시기도 전에 올해는 '메르스'라는 녀석 때문에 큰 홍역을 앓았다.

우리는 이런 대형사건을 겪을 때 마다 흔히들 '안전 불감증'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하는데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건 모두 '안전 불감증'의 대표적 대참사로 볼 수 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며 방역망이 줄줄이 뚫려 지탄을 받고 있는 '정부', 환자 관리에 있어서 기본적인 원칙조차 준수하지 못한 '병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 때문에 격리 수칙을 무시한 '환자', 어느 누구하나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보건 당국의 대응 또는 경찰을 포함한 정부의 노력만 뿐만 아니라 민·관이 합심, 총력대응해 나간다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단합된 힘과 '만불'(만사 불여튼튼) 정신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소득이 만불, 2만불 이상 이라며 선진국이라고 외치기 보다는 온 국민이 '만불' 정신 무장으로 똘똘 뭉쳐서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었을 때 비로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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