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최초 전승 기록
UN군 참전 결정적 계기
낙동강 방어선 구축 도움
국민 무관심 속 위상 하락
역사적 가치 재정립 마땅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6·25전쟁 최초의 전승을 기록한 충북 충주 동락전투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려 전승지를 성역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락전투의 승전담과 동락초 일원의 전승지를 지역의 자랑거리로 만들고, 교육·관광 자원화시켜 전 국민적 관광지로 승화시키자는 주장이다.

동락전투는 6·25전쟁 초기 국군의 거듭되는 후퇴로 북한군이 며칠 만에 충주·음성까지 남진한 상황에서, 충주시 신니면 동락초 운동장에 집결해 있던 북한군 15사단 48연대 병력을 섬멸하며 첫 승전을 거둔 전투다.

연이은 패전 소식에 국군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무렵, 동락전투는 1개 대대 병력으로 북한군 연대 병력을 초토화시키면서 소련제 무기를 노획해 UN군 참전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또 1차 저지선인 충주·음성에서 북한군 진출을 1주일 연기시켜,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시간을 벌게 했다.

당시 19세의 어린 여교사 김재옥씨는 용기와 기지로 북한군 정보를 국군에 제공해 사살 2186명, 포로 132명, 탱크 4대, 트럭 60대, 무기 1200여 점 노획 등 6·25전사에 빛나는 전공을 기록하는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동락전투는 이런 혁혁한 전공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무관심 속에 잊혀져 제 위상을 찾지 못 하고 있다.

김 교사는 6·25 발발 62년이 지난 2012년에야 '6월의 호국영웅'으로 선정되고, 보국훈장 삼일장이 추서됐다.

이에 따라 동락전투의 승전담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6·25전쟁사에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주시는 지난 2012년부터 20억원을 투입해 동락 전승지 성역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보훈단체의 한 인사는 "시대가 변한다 해도 조국을 위해 피 흘린 결과는 결코 변할 수 없고, 역사적 가치가 평가절하돼서도 안 된다"며 "퇴색되는 보훈정책과 무관심 속에 6·25전쟁이 점점 잊히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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