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자리 놓고 정통성 공방
전국 단체로서의 위상 타격
신인가수 '등용문' 자리매김
가요제 10월 개최도 불투명

[충주=이현기자] 속보=한국향토음악인협회가 서로 회장으로서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두 무리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극심한 분열상을 드러내고 있다.<7월 14일자 14면>

충주를 중심으로 전국에 25개 지부를 두고 대한민국향토가요제를 주최하는 전국 단체가 내분을 표출함에 따라 단체와 가요제의 위상 저하가 우려된다.

자신이 협회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A씨와 B씨는 14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했다.

지난달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A씨 측은 "시대가 변한 만큼 회원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람에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자질론을 거론하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대회장이 B씨를 회장으로 추대했으나 적절한 협회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장시간 사퇴를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새 회장 선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A씨는 "일부 구성원들이 임시총회를 열겠다고 통보해 규정을 벗어난 월권행위라고 지적했으나 총회를 강행, 나와 감사를 일방적으로 제명 처리했다"며 절차 상 하자를 주장했다.

또 "자신들의 뜻에 맞는 사람을 모아 협회를 마음대로 운영하려 한 것"이라며 "협회의 파국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맞불을 놨다.

이들은 A씨 추대 후 향토가요제 주관 방송사 선정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운영권 갈등이 소송으로까지 번짐에 따라 충주에 본부를 두고, 전국 각지 지부와 회원 2000여 명을 보유한 단체로서의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협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신인가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향토가요제의 10월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시는 내분이 해결될 때까지 1억여 원에 달하는 가요제 예산 지원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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