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료ㆍ시내버스료 등 교통요금도 올라

올해 들어 치솟는 기름값으로 가계의 자동차 연료비와 교통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자동차 연료비는 7.8% 급등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1.9%)의 4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가격이 8.9%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자동차용 lpg(액화천연가스)가 7.8%, 경유가 4.9% 각각 올랐다.

교통비 관련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전철요금은 10.9%가 올랐고 시내버스료 역시 8.3%가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이처럼 차량 연료비와 교통비 관련 물가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교통비 지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가 버스.전철.택시 등 공공교통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 평균 6만3천1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52원)에 비해 4.9% 가량 늘었다. 차량 연료비를 포함한 개인교통비 지출은 같은 기간 월 평균 17만4천400원에서 22만3천9원으로 무려 27.9% 증가했다.

개인교통비 지출에는 차량 연료비와 구입비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 2006년 연간으로는 차량 연료비가 전체 지출의 54% 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 1.4분기에 개인교통비 지출이 급증한데는 연료비 외에 차량 구입비가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처럼 자동차 연료비와 개인교통비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8월7일 76.9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로 전환, 올해 1월 한때 5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급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최근 65달러 내외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류세 세제개편이라는 기름값 상승 요인이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자동차 연료비나 교통비 관련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유류세 세제개편 방안을 통해 휘발유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경유 소비자가격은 ℓ당 35원 정도 올리고 lpg(액화석유가스)부탄 가격은 1㎏당 39원 가량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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