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nf소나타.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수입차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점차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수입차 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신모델 출시, 애프터서비스(as), 매장 고급화, 마케팅, 비교시승 등 입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국내시장 승용차 판매기록을 살펴볼 때 수입차는 현대차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없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한달간 전체 수입차업계의 판매대수인 4천570대의 10배가 넘는 5만3천602대를 팔았다.

하지만 수입차업계는 지난 5월에도 '월별 최다판매'를 기록하는 등 고부가가치 차량 시장에서의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어 현대차로서는 마냥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지향하고 있는 현대차가 폐쇄성이 강한 '안방시장'에서조차 수입차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치열해지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근 들어 '수입차와의 대결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다'는 명목 아래 다양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우선 수입차를 겨냥한 신모델을 꼽을 수 있다. 더 이상 수입차업계에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더욱 고급스럽고 성능을 강화한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지난 3개월간 수입차를 의식해 내놓은 새 모델만 해도 4종에 달한다. 그랜저 2.4, 쏘나타 블랙프리미엄, 에쿠스 알카타라 셀렉션, 베라크루즈 3.8 가솔린 모델 등이다.

그랜저와 쏘나타의 신모델은 '중저가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수입 세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에쿠스와 베라크루즈의 신모델은 각각 고급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방어'에만 그치지 않고 올 연말 출시될 프리미엄급 대형세단 bh(프로젝트명)를 통해 수입차에 대한 '공격'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중저가 라인업을 형성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간다면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프리미엄 차종을 통해 기존 고급 수입차 수요를 정면으로 노릴 것"이라며 "bh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고급 차종들은 '고급차=수입차'라는 선입견을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는 '수입차의 최대 약점은 a/s'라는 점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최대 정비망'이라는 이점에서 안주하지 않고 찾아가는 비포서비스 등을 도입, 수입차와의 차별성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매장을 더욱 고급스럽게 하는 것도 다분히 수입차를 의식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정비.금융 등 자동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복합거점' 1호점을 충남 천안에 세웠다.

현대차는 수입차 전시장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복합거점'을 앞으로도 계속 늘려 매장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급차 시장 고객들을 위한 특화된 vip 마케팅도 '수입차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현대차는 분기마다 총 4만부의 '에쿠스 ceo 뉴스레터'를 발행, 각종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hㆍart'라는 이름의 문화예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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