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이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드림 올스타(삼성, SK, 두산, 롯데, 케이티)와 나눔 올스타(넥센, NC, LG, KIA, 한화)의 대결로 열린다.

치열한 경쟁에서 잠시 벗어난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팬들과 야구의 묘미를 나누는 자리다.  

선수들로서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막상 별들의 잔치가 벌어지면 욕심내볼 만한 것이 있다.  

바로 올스타전 MVP인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다.

올스타전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985년까지 4년 동안은 3경기씩 치렀다가 이후에는 2000년(2경기)을 제외하고 단판으로 개최됐다. 

지난해까지 33차례 올스타전을 치르는 동안 '미스터 올스타'의 기쁨을 맛본 이는 총 28명이다.  

대부분 타자가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고 투수는 1985년 김시진(삼성), 1994년 정명원(태평양) 두 명뿐이었다. 

초대 '미스터 올스타'인 김용희 현 SK 와이번스 감독(1982년·1984년)을 시작으로 박정태(1998∼1999년), 정수근(2004년·2007년), 이대호(2005년·2008년), 홍성흔(2006·2010년)은 두 번씩 MVP를 수상했다. 

이 가운데 2006년 두산, 2010년 롯데에서 각각 MVP로 뽑힌 홍성흔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명은 두 번 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롯데에는 유독 미스터 올스타가 많았다. 김용희 감독부터 2013년 전준우까지 14차례나 올스타전 MVP로 우뚝 섰다. 

박정태는 최초로 2년 연속 MVP로 선정됐다. 전준우는 2008년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뒤 2013년에 KBO 올스타전 MVP에도 뽑혀 최초로 1·2군 리그 '별 중의 별'로 선정되며 한국프로야구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롯데에 이어서는 KIA 타이거즈가 전신 해태 시절(4회)을 포함해 6차례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한화 이글스(빙그레 포함)와 두산 베어스(OB 포함)는 각각 세 차례 미스터 올스타를 품었다. 

반면 정규리규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유일한 수상자인 1985년 김시진 전 롯데 감독 이후 맥이 끊기는 등 올스타전 MVP와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그렇다면 삼성은 과연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MVP 한풀이'를 할 수 있을까. 삼성은 역대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우고 9번째 올스타 무대에 오르는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기대를 걸 만하다. 

앞서 8차례는 1루수로, 올해는 지명타자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이승엽도 아직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적은 없다. 

역대 올스타전 최고령 MVP는 2011년에 만 36세 8개월 28일의 나이로 수상한 LG 트윈스 이병규(7번)다. 

올해 올스타전에는 이승엽뿐만 아니라 이호준, 임창용, 박정진 등 우리 나이 마흔의 베테랑들이 대거 출전해 새 기록에도 도전한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1975년생의 투수 손민한도 NC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고령 미스타 올스타에 도전할 만하다.  

손민한은 경기 당일 나이가 만 40세 6개월 16일이 돼 올스타전 최고령 투수 신기록은 예약한 상태다. 손민한의 등판과 함께 최고령 감독 추천선수였던 갈베스(당시 삼성 라이온즈·2001년 37세 3개월 16일)의 기록은 물론 2000년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나선 김용수(당시 LG 트윈스·40세 2개월 21일)의 역대 최고령 올스타 기록은 옛것이 된다.

'홈런왕' 박병호는 박정태에 이어 두 번째로 2년 연속 MVP 수상을 노린다.

2012·2013년 연속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박병호는 지난해 넥센 구단 첫 올스타전 MVP로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과 올스타전에서 MVP를 각각 1번 이상 차지한 선수는 타이론 우즈, 이종범, 이대호에 이어 박병호가 네 번째였다.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올스타전 MVP에게는 트로피와 기아자동차 K5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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