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ap=연합뉴스】 신장암 치료제인 넥사바(화학명:소라페니브)가 진행성 간암의 진행을 크게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요셉 로베트 박사는 4일 이 곳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넥사바가 진행성 간암환자의 생존기간을 40%이상 연장시켜 주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히고 지난 30년동안 100여건의 간암치료제 임상시험이 있었지만 이처럼 획기적인 효과가 나온 것은 넥사바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로베트 박사는 2005년 3월부터 602명의 진행성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넥사바 하루 2정 또는 위약을 투여하면서 금년 2월까지 지켜 본 결과 넥사바 그룹의 평균생존기간이 10.7개월로 대조군의 7.9개월에 비해 44%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베트 박사는 약3개월 더 산 것이 별로 긴 시간이 아닌 것 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진행성 간암환자에게는 결코 적지않은 시간이며 진행성 간암의 진행을 이 정도까지 연장시킨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넥사바 그룹은 암세포가 다시 번지기 시작하기까지 평균 28주가 걸렸지만 대조군은 12주에 불과했다고 로베트 박사는 밝혔다.

넥사바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치료제가 되기에 충분하며 비슷한 계열의 신약들이 아직 개발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여러 해 동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넥사바를 개발한 오닉스(onyx) 제약회사는 이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즉각 미국과 유럽보건당국에 넥사바를 간암치료제로 승인해 주도록 신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내년 중 판매가 시작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넥사바는 원래 2005년 1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제로 판매승인을 받았다.

경구투여 하는 이 항암제는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동시에 악성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하는 양면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간에 국한된 암세포 뿐아니라 다른 부위로 전이된 암세포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종양이 축소시되거나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자라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넥사바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11%), 손-발의 부종(8%)이었고 화학요법에 비해 관용성이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넥사바는 다른 종류의 암인 흑색종, 폐암, 유방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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