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식 충북도소방본부장

 

현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편안할 때일수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가 문득 떠오른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분위기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며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지만 곳곳에서 체감하는 성숙도는 미흡한 부분이 여전히 보여지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도 가끔 우리는 벌써 세월호의 아픔을 잊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또 우리는 메르스 사태 같은 새로운 형태의 재난에 마주쳐 커다란 사회적 상처를 받고 있어 우리 사회의 안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그동안 잃은 것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새로운 재난과 사고에 대한 성찰과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올 초부터 지속되는 가뭄 또한 농민들의 타는 근심과 걱정의 한숨을 자아내게 하고 있고 연일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무더위 속에 아이들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까지 가세하며 도내 유명 산과 계곡, 하천 등 피서지로 행락객들이 몰려 도내 소방관서에도 철저한 안전관리와 대응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최근 3년간 충북 도내에서 발생한 수난사고의 사망자 통계수치를 살펴보니 지난 2012년 51명, 2013년 41명, 2014년 31명, 2015년 7월 현재 17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올 여름 휴가에 강과 하천, 계곡 등으로 여름 피서를 계획하는 분들은 여행 전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물놀이 안전수칙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충북소방본부에서는 7~8월 기간 중 도내 주요 피서지 34개소에 대해 익수자 인명구조, 안전사고방지, 심폐소생술 교육 등 도민안전을 위해 소방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총 442명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강, 하천 등 사고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순찰을 병행 실시하며 물놀이 장소 등의 유사시 인명구조 활동과 위험요소 제거, 환자 발견 시 응급처치 및 119신고 등 재난모니터요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물놀이 사고, 다슬기 채취 및 낚시 사고 등 수난사고의 공통점을 보면 대부분 현지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채 다슬기 채취나 기타 놀이에 빠져 안전을 잠시 망각하거나 음주 후 판단력 저하상태의 입수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TV, 라디오 등 언론매체의 실시간 재난정보 확인을 통해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하며 대피 장소는 미리 알아 둬야 한다. 곤충이나 뱀에 물리는 경우와 각종 외상 사고 등 긴급을 요하는 사고발생 시 신속히 119에 신고헤 적절한 응급처치를 통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안전사고는 사전 예방과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 각종 안전사고는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 닥칠지 모른다.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속에 안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해결하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우리의  행복한 미래가치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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