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기(공주서 여성청소년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과 청소년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인터넷환경이 성인에게만 맞춰진 것이 아닌지 의문일 때가 많다.

흥미를 유발하는 기사나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클릭을 하면 음란물에 버금가는 낯 뜨거운 광고배너, 노골적인 성적표현, 욕설 댓글이 즐비하고 성인 인증만 간단하게 끝내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각종 음란물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된다.

이러한 인터넷 환경에서 자칫 삐뚤어진 성의식을 가지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성폭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넌 2013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자 초등학생 성폭행 암매장 사건의 피의자인 중학생이 잘못된 성의식을 가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잘못된 인터넷 환경과 성의식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누군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제는 인터넷을 보다 긍정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단 인터넷상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성인콘텐츠를 일정 시간대만 접속(배너 포함)이 가능하도록 바꾸고, 사용인증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자녀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전한 인터넷 사용습관을 형성해 올바른 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