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 캔을 '쭈글어트리더니/쭈그러트리더니' 홱 던져 버렸다

캔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 중 캔을 꼭 누르거나 우그려 부피를 작아지게 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때 '쭈그러트리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15항 '붙임1'은 "두 개의 용언이 어울려 한 개의 용언이 될 적에, 앞말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혀 적는다. 그러나 그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돌아가다'등은 '돌다/가다'로 분석할 수 있지만 '쭈그러트리다'는 '쭈글다/트리다'로 분석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다.

◇ '녹슬은/녹슨' 삼팔선을 누가 보았나?

'녹슬은'은 '녹'과 '슬다'의 합성어다. 이 문장에서는 '녹슬다'가 '삼팔선'을 꾸미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녹슬다'에서 '슬다'의 어간 '슬'에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사건이나 행위가 과거 또는 말하는 이가 상정한 기준 시점보다 과거에 일어남을 나타내는 어미'인 'ㄴ'이 붙어 '녹슨'으로 써야 한다.

◇ 물려받은 재산을 도박으로 몽땅 '떨어먹었다/털어먹었다'

표준어규정 3항은 '다음 단어들은 거센소리를 가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한다. 흔히 '재산이나 돈을 함부로 써서 몽땅 없애다'의 뜻으로 '떨어먹다'를 사용하는데 '털어먹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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