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괴산군이 장연면 오가리 산 일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민자 유치로 추진한다는 계획이 밝혀지면서 한때 골프장 건설 찬·반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지역민들도 호응하는 자세로 돌아선 듯하다.
고향 괴산에 삶의 터를 두고 평생을 살아온 필자로서는 산지가 76%나 차지하고 있는 괴산을 볼 때 지역발전과 소득증대 방안을 위해서 골프장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한 예로 괴산군과 인접한 충주·진천·음성군을 보면 이미 10여 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운영되고 있으며, 또 15개의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괴산의 경우 타 시·군에 비해 넓은 면적의 지형적 조건을 갖춘 산지가 대부분이어서 골프장 조성은 안성맞춤인데도 불구, 뒤늦게 현안사업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그런데다 군민들이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환경오염을 빌미로 찬·반으로 양분, 다툼을 벌이고 있어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건설하는 골프장은 80~90년대처럼 무분별하게 환경을 훼손하면서 조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엄격한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어 농약사용과 토양오염 실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으며, 골프장 농약사용 수준은 관행 농업에서 사용하는 농약살포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골프는 선진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 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실정이여서 아직까지 괴산에는 골프장 하나 없다보니 자연 괴산 골프 매니아들은 이웃 진천·음성으로 원정 골프를 나가고 있어 지역 재원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장연골프장을 조성하려는 예정지 일부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반대보다는 친환경적으로 조성토록 하는 방안을 찾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사업자, 괴산군 모두가 머리를 맞대 환경오염 예방대책을 협의하는 자세가 옳다는 생각이다.
장연골프장이 준공되면 첫 해에 20억~30억 원, 해마다 10억 원 정도의 군재정이 확보돼 군세 수익 면에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득과 실을 따져 볼 때 요즘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농가소득 창출에 활용되는 저온저장고(5000만 원)를 해마다 설치할 수 있는 금액이며, 골프장 인근지역의 노동력을 상실한 고령화인 60~70대 노인들에게도 잡초제거 등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노후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타 시·군도 골프장 조성 때 마을주민 중 일부를 골프장 관리직원으로 채용, 농약사용이나 환경훼손 등을 상시 감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지자체가 주민복지시책, 현안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상례화 되어 있다. 우리 지역도 괴산군과 지역주민, 사업자가 협약서 같은 것을 맺어 주민의 우려감을 씻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예로 올해에는 학생군사학교가 추진되면서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문전옥답과 삶의 터전인 가옥이 편입돼 이를 반대하는 대규모 주민시위도 많았지만, 지역 발전과 괴산의 미래를 위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이해하고 아픔을 감수하면서 양보한 사례는 괴산 발전을 한 단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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