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ㆍ칼럼니스트

11월17일에는 수능을 마친 충북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이여! 꿈을"이란 주제로 만남을 같게 된다. 이때쯤이면 지난날청운중 교장으로 재직시절 청주시내 6개 고교에서 수능을 마친 고교생 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던 때가 떠오르며지면을 통해 수능을 마친 고교생들에게 도움말을 주고 싶다.
3년간의 고교생활, 불야성을 이룬 교정에서 밤과 낮의 구분이 없는 피나는 입시전쟁을 치르느라고 학생들과 이를 뒷바라지 하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함께 고생해 오셨다. 그 동안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 앞에는 이제까지 품어온 꿈과 소망이 있다. 에센바흐는 '우리들이 나이를 먹게 되면 젊은 때의 행복보다도 소망이 한층 더 그립게 여겨지는 법'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들에 부딪히고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이제 여러분들 앞에는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선택이 놓여있다. 무엇을 공부하고 장래에 어떤 직업을 선택해서 보람 있게 살아갈 것인가는 오늘,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 정자(程子)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고. 여러분들은 3년간의 고교시절에 열심히 공부했다. 문제는'주어진 성적으로 특기와 적성을 고려하여 어떤 학과와 대학을 선택할 것 인가'이다.
앞으로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대학도 중요하지만 직업과 직결되는 학과의 선택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르키는 '일이 즐거움이라면 인생은 낙원이요, 일이 의무라면 인생은 지옥'이라고 했다. 하루하루를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성격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부모님들 중에는 자기가 이루지 못한 일을 자식을 통해서 대리만족 하려는 경우를 보게 된다.
자식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요, 부모님이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그동안 수많은 직업들이 생겨나고 없어졌다.
담임선생님을 비롯하여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분들과 충분한 정보를 교환하여 긴 안목에서 장래성을 고려하여 합격이 가능한 대학을 선택하여 지원해야한다.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자. 처칠은 옥스퍼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결단코, 결단코, 결단코 포기하지 말라!"는 두 차례에 걸친 세 마디의 축사로 어려운 때에 힘을 내서 이를 이겨내기를 당부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넘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넘어지면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난날 수능을 앞두고 입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여 스스로 삶을 포기한 한 고교생의 자살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생은 행(幸)과 불행(不幸)이 어우러져 있다.'고 하지 않는가. 선과선교(選科選校)한 후에는 지원학과와 대학의 입시요강을 충분히 검토하여 논술과 면접에 대비해야한다. '호우고슬'이라고 했다.
시험관이 요구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복장과 답변을 할 수 있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마키아벨리는 "인생은 운명과 노력의 합주곡"이라고 했다. 마음과 같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실망해서는 안 된다. 하우푸트만은 "매일 매일을 네 인생의 최초의 날이요, 최후의 날처럼살라"고 했다.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하며 생활하면 된다.
어떤 결과에도 결코 실망하지 말고 현명한 선택으로 소망하는 대로 이루어 2009년은 축복받는 새해 아침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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