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 충북 3연패 겨냥 … 서울 · 경기 '심기일전' 도전

충북의 3연패냐, '다크호스'의 반란이냐.

한국 마라톤의 산실 54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가 17일 부산시청 앞을 출발, 23일 임진각까지 7일 동안 521.3㎞의 국토종단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충북을 비롯해 서울, 경기 등 이를 견제하려는 11개 시·도 270 여명의 건각들이 출전한다.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사상 초유의 7연패를 달성한 충북은 2006년부터 다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충북은 올해 허장규(삼성), 정호영(코오롱), 신현수(충북체고) 등 스타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를 맞고 있어'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라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05년 무려 18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뒤 이듬해부터 2년 연속 충북에 우승 트로피를 뺏긴 경기는 와신상담,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벼르고 있다. '전통의 강호' 서울도 충북의 약점을 파고들어 '서울찬가'를 부른다는 각오다.

지난 1961∼63년 3연패, 1998∼2004년 7연패, 2006∼2007년 2연패의 성적이 말해주듯 대역전경주대회의 '대표 브랜드'는 충북이다.

충북은 이번 대회에 신동삼 충북육상경기연맹회장을 단장으로 엄광열 청주시청 감독, 음성군청 김상경 감독, 충북체고 박승혁 코치 등 임원 9명과 올 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5000m 1위·전국체전 5000m 2위를 차지한 백수인(청주시청), 인천하프마라톤 2위를 차지한 김재경(청주시청), 대구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이성운(국군체육부대) 등이 출전한다.

엄광열 감독은 "목표는 3연패인데 부상 선수가 있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성헌기자 adhong123@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