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랫만에 중학교 시절의 친구를 만났다. 서로 학교생활은 어떠한지 안부를 물어가면서 그 친구와 밥을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내 친구는 몸이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내가 혼자 걸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턱들이 그 친구와 함께 길을 갈 때는 전부 장애물로 느껴졌다.

그동안 아무생각없이 오르내리던 계단, 급하게 올라타기만 했던 버스 등 지극히 평범하기만 하던 이 모든 것들이 갑자기 '심각한 장애물'로 다가왔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분식집 문 앞에서 나와 친구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음식점 입구부터 너무나도 높은 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간이경사로라도 있었더라면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간이경사로가 없어서 친구는 결국 전동휠체어에서 내려서 힘들게 걸어서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친구가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만약 걷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함께 있었다면 먹지도 못하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턱'은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인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오르기 힘든 높은 산이다.

모든 건물에 경사로는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해야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시 간이 경사로라도 설치해야할 것이다.

문의 경우도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을 만큼 넓게 설치해야 한다. 경사로는 휠체어 타고다니는 장애인들만 편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 노약자들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에 (간이)경사로는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 어디를 가든 몸이 불편한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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