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기업은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서비스)을 생산·공급하는 생산경제단위이다.
돌이켜 보면 과거의 기업은 자본가가 소유권을 가지고 영리만을 추구하는 사적(私的)인 경제조직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기업의 규모가 확대되고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업이 사회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그리하여 기업은 사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무릇 기업은 주주·종업원(노조)·채권자(은행)·지역사회·정부 등의 이해관계집단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집단들은 이해관계가 다르거나 상충되기도 하고, 기업에 대한 기대와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고로 기업들은 경영활동과정에서 야기되는 이해관계집단의 문제를 해결·조정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만 된다.
물론 기업은 기본적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면밀히 대응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이해관계집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이란 본래 '사회적 조직체'이다. 따라서 그러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기업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낮아짐은 물론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집단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기업 경영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그 기업의 비전과 전략수립과정에 포함시켜, 자발적으로 실천해 갈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고 어떤 외부의 압력이나 요구에 의해 마지못해 실행에 옮긴다면 이는 사회로부터 크게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 모름지기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적 목적과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사회적 목적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사회에 걸 맞는 책임 있는 행동을 도모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사회적 책임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 주력해 온 것이라 하겠다.
요컨대, 바람직한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해 양질의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공급해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나아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조정함과 동시에 사회적 욕구와 기대를 충족 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실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