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일지스님, 국내 최초 한글완역

▲우리나라 최초로 '능엄경'을 한글번역한 일지스님.

불가의 '오묘한 신비'로만 여겨지던 '능엄경(楞嚴經)'이 충북 증평 출신의 일지(一智) 스님(45)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한글 완역됨에 따라 불교계 및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능엄경'의 원명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인데 이를 줄여서 '대불정수능엄경' '수능엄경'이라 하는데 '금강경' '원각경' '대승기신론'과 함께 불교 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으로 채택, 스님들의 필수 학습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국불교 근본 경전 중의 하나로 참선(參禪)의 깊이를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을 뿐더러 다른 나라로는 전하지 말라는 옛 인도왕의 엄명이 있었다는 후문이 전해내려 올 정도로 귀중한 금서다.

여태껏 고승들에 의한 선문답 경지에서나 인용되던 '마음'과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능엄경'은 종교적 차원을 벗어나 인간의 참다운 삶을 일깨워주는 철학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참다운 도(道)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 책은 5온 18계로 분류된 가운데 후속서에 7대(지, 수, 화, 풍, 견, 식, 공)를 드러내어 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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