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북체육회 운영부장]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다. 지금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스포츠 강국이다. 동·하계올림픽과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등을 통해 스포츠는 이제 국민들에게 문화 그 자체가 돼 버렸다.

우리나라의 체육도 수난기와 정착기, 도약기를 거치며 발전해왔다. 일제 치하에서는 항일투쟁의 의미가 컸고, 남북 분단의 비극 속에서는 체제 우위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지만, 길지 않은 기간에 거의 기적 같은 역사를 만들어왔다.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일어서 30여 년 만에 치러낸 88올림픽. 우리는 체육의 세계화, 선진화 속에 세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처럼 스포츠는 우리 현대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충북체육도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한 것은 큰 자부심이다.

선각자들의 경기 보급에 대한 열정으로 50년대부터 도내에 경기단체가 창립되기 시작했고, 충북도민체육대회의 개최로 체육이 활성화되었는가 하면, 60년대 초반 경부역전마라톤 3연패 등 전국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체육 꿈나무 발굴의 산실인 전국소년체전 7연승의 주인공이었고, 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최시 무료 민박으로 인정 체전의 미담을 남겼다.

전국소년체육대회 7연패의 주역들은 국위선양에 단단히 한몫을 했고 전국체전을 두 번이나 유치, 성공적으로 치러 냄으로써 충북 체육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런 자랑스러운 역사는 충북체육의 희망이다. 충북체육이 걸어오는 동안 예산 부족과 시설 문제 등 여러 열악한 어려움을 오히려 전환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는 오는 2017년 제98회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한다. 다시 한 번 충북을 알리고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엘리트 체육을 활성화시켜 지역의 위상을 높여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고,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가치창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체계적 선수 발굴 프로그램과 연계 육성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고, 재정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 자치단체와 기업, 주민들의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중요하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만든 또 한 번의 가능성인 만큼 충북체육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 운동선수나 지도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체육이어야 하고,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체육이어야 한다.

스포츠에서의 승리는 선수와 지도자 등 체육인을 포함한 국민의 승리로 봐야 한다.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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