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 '쌀전/싸전' 앞에는 쌀을 사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다
한글맞춤법 28항은 '끝소리가 'ㄹ'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합성어나 접미사가 붙은 파생어에서 앞 단어의 'ㄹ' 받침이 발음되지 않는 것은 발음되지 않는 형태로 적는다.

이것은 합성어나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한 파생어의 경우는 실질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혀 적는다는 원칙에 벗어나는 규정이지만, 역사적인 현상으로서 'ㄹ'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원적인 형태를 밝혀 적지 않는 것이다.

예부터 쌀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곡식을 살 수 있는 가게를 일컬어 '쌀을 파는 가게', '쌀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싸전'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쌀전'은 '쌀'과 '전'이 합쳐서 된 합성어로 이 과정에서 'ㄹ'은 'ㄴ, ㄷ, ㅅ, ㅈ'앞에서 탈락되기 때문이다.
 

◇ '등굣길/등교길'에 문구점에 잠깐 들렸다
한글맞춤법 30항은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의 경우에 사이시옷이 붙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이 학교 가는 길'을 뜻하는 '등굣길'은 한자어 '등교(登校)'와 순 우리말 '길'이 결합된 단어이므로 '등굣길'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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