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팔의 곡절 많은 삶 풀이

인천일보 문화부 조혁신 기자가 산동네 사람들의 삶을 다룬 첫 번째 소설집 ‘뒤집기 한판’을 출간했다.

소설 배경으로 나오는 곳은 저자가 아내와 함께 살았던 인천시 송림동 산8번지. 어른들은 ‘부처산 8번지’라 부르고, 동네 형들은 ‘똥번지’ 또는 ‘똥8번지’라 부른다.

단편 ‘부처산 똥8번지’에서는 11세 소년의 눈에 들어온 무허가 보신탕집 주인인 아버지와 미장이 양씨 아저씨, 뺑소니 사고를 당한 이후로 벙어리가 된 ‘똥바가지 태호 아저씨’등 산동네 사람들을 소개한다.

‘사노라면’에서는 부처산에 분식점을 차린 신혼부부가 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고, ‘똥막대 한 자루’에서는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 똥치기 한동팔의 곡절 많은 삶을 풀어나갔다.(작가들. 248쪽. 9800원.)

인간의 욕망 삶의 현실 풍자

시집 중에서는 전정순 시인의 첫 시집 ‘고무장갑’이 눈에 들어온다.

2003년 ‘작가세계’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시인이 그동안 꾸준히 창작해온 작품들을 묶었다. 자본주의와 도시문명에 의해 일그러진 인간의 욕망과 냉혹한 삶의 현실을 잘 풍자했다.(세계사. 128쪽. 6000원)

현직 고교 교사인 박혁문씨가 내놓은 ‘만주 오천년을 가다’는 역사소설 작가로 활동중인 저자가 만주 곳곳에 남아 있는 한민족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답사여행 안내서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1ㆍ2부로 나눠지며 1부에서는 만주의 역사, 지형,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사의 윤곽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4갈래의 현장 답사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카메라 등 영화연출 방법 설명

저자는 고구려 유적이나 역사만을 찾아가는 코스, 북쪽 대평원지대를 가는 코스, 남쪽 산악지대를 찾아가는 코스, 발해의 역사를 따라 백두산으로 가는 코스의 4갈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tv드라마 ‘대조영’의 인기 탓에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정보와사람. 288쪽. 1만2000원)

번역 작품 중에서는“영화만들기의 비밀( 니콜라스 t. 프로페레스 지음)”이 눈에 띄었다.

컬럼비아대 영화학과 교수인 저자가 영화연출의 방법을 이론적 차원이 아닌 실무적 관점에서 설명했다.시나리오 분석작업, 배우들과 작업하기, 카메라 등 기본 사항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또 앨프리드 히치콕의 ‘오명’, 피터 위어의 ‘트루먼 쇼’,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등 세 작품을 감독의 입장에서 어떤 의도로, 어떤 기법으로 연출했는지를 분석했다.(한길아트. 51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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