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해마다 맞이하는 광복절이지만 올해는 광복 70주년이고 건국 67주년이라서 더욱 감명 깊었다. 정부에서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70주년 광복절을 더욱 뜻깊게 해줬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무료라서 경축 분위기를 북돋우며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8월 15일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거리의 태극기와 함께 각 가정에도 여느 국경일보다 태극기가 많이 보여 무척 기뻤다.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으로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을 지켜봤다. 단상에는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10대에서 노인층에 이르는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란 표어가 선명하게 보여 그 의미를 알아봤다.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 동족끼리 싸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온 국민의 피땀 흘린 노력으로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달성해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세계 8대 무역 강국, 동·하계 올림픽 유치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 한류 수출 문화강국, 세계 7번째의 30-50 클럽(3만 불-5000만 국민) 가입을 눈앞에 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이다.

새로운 도약은 이러한 성취를 이뤄낸 민족적 역량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민이 하나가 돼 선진사회와 광복 이후의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통일국가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자는 뜻이라 한다. 남북이 통일이 돼야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애국가 제창도 특색이 있었다. 가수 조수미가 1절을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네 사람이 나누어 선창할 때 우렁차게 함께 불렀다. 광복절 노래도 축하공연 1막을 하며 무대와 객석에서 한목소리로 불러 더욱 감동적이었다.

독립유공자 포상, 박유철 광복회장의 기념사, 박근혜 대통령의 경축사 그리고 그날의 아침,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으로 나눠 펼쳐진 경축공연 등을 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박 대통령의 경축사처럼 우리는 엄청난 기적을 일으켰다. 자본도 기술도 없이 황량한 모래벌판 위에 제철소와 조선소를 세우고,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전자·자동차·조선 생산국, 수출 세계 6위인 경제 강국이 됐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최초의 나라 등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위업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조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문화 영토를 더 확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평화통일을 통한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어야 하겠다.

최근에도 북한의 지뢰, 포격 도발로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무박 4일의 장장 43시간이 넘는 험난한 남북 고위급 회담 끝에, 극적으로 타결해 공동보도문을 이끌어낸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례적으로 이 회담을 타결한 것은 우리 정부의 성과라는 야당의 논평에 박수를 보낸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공동보도문 대로 당국자 회담, 이산가족 상봉, 남북 협력 등이 잘 이행되길 바라며, 아직도 일본의 독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국들의 야욕과 역사 왜곡이 계속되고 있으니 온 국민이 경각심과 화합, 투철한 나라사랑과 철통같은 안보태세로 뭉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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