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요즘 자녀들이 부모에 대해 갖는 가장 큰 관심 중 하나가 부모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과 예금, 그리고 퇴직연금 액수라고 한다.

이는 '부모님을 노후에 편안히 모시기 위한 준비에서 나온 발상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주어질 유산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더욱이 부친이 언제쯤 돌아가시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에 퇴직금이 가장 많은 63세이며 아버지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돈이라고 대답한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어느 통계자료를 보면서 '설마 그럴까?'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 세상에 부모 없는 자식은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식들조차 언젠가 부모의 위치에 서게 돼있다.

자신은 부모나 이웃 어르신들에게 효를 행하지 않으면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유산만을 갈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반추해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 젊은이들은 극소수에 국한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수가 점점 증가 추세인 걸 보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찌는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월, 우리 모두는 부모님과 이웃 어르신들에 대한 효와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대해 다시 한번 재조명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가슴이 시리고 아파도 가슴 속 깊이 묻고 살아가시는 부모님. 일그러진 얼굴에 백발의 머릿결, 굽은 허리와 기우뚱거리는 걸음걸이는 다 누구로 인한 산물들이라고 생각되는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늙기 시작하는 것이며 젊음은 영원한 자신의 소유물이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세상 모든 부모들은 오직 자식 사랑에 잠 못 이루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흔히 내리사랑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무런 조건이 없는 것이며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어버이의 자녀에 대한 본성인 것이다. 그런데 자녀들은 부모님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해 드리고 있는가?

용돈도 드리고 외식과 여행을 시켜드림으로써 부모님께 즐거움을 드리는 것도 물론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의 가슴 속 깊은 곳, 빈 공간을 헤아려 영속적으로 가득 채워 드릴 수 있도록 하는 슬기로운 지혜와 생활패턴의 변화가 아닌가 싶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강태공은 '부모에게 효도하면 그 자식이 역시 효도할 것이며 자신이 불효하였다면 어찌 그 자식이 효도를 하겠는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효성스러운 자식을 얻고 불효하면 불효하는 자식을 얻는다'고 했다.

부모님에 대한 효와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하모니를 이루며 끝없이 울려 퍼져 나갈 때 우리 가정 그리고 사회는 더 행복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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