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미끼로 청년 구직자들을 꼬드겨 대부회사에서 수억원을 대출받게 한 뒤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6)씨를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께 서울 강서구 오피스텔 수 곳을 빌린 뒤 "로드샵 사업에 투자하면 월 300만∼1천500만원을 보장한다"며 20대 구직자들을 모집했다.

이어 대부회사 8곳에 구직자 13명을 보내 허위 재직증명서와 급여통장 명세서를 제출하고 2억900만원을 대출받게 했다.

이들은 사업 투자 보증금 명목으로 대출금을 가로챈 뒤 대출이자를 대납해주는 조건으로 구직자들을 합숙시키고 수당 지급을 미끼로 구직자들의 친구, 군대 동기, 대학선·후배 등을 범행에 끌어들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가로챈 대출금을 모두 고가의 수입차량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구직자들은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일부는 개인회생을 신청하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과거 대학생 대상 다단계 사기 사건인 '거마대학생 다단계 사기 사건'의 초기 행태를 답습하고 있었다"며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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