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올해 세계측지계 기반의 디지털지적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세계측지계 기반의 디지털 지적구축 시범사업은 중앙으로 부터 1억 25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진천군 덕산면 화상리 일부 662필지 63만 4000㎡를 시범사업지구를 선정해 3년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추진계획을 수립했으며, 시범사업추진위원회 구성, 주민홍보 동의서 징구 및 gps에 의한 지적측량을 실시하게 된다. 내년에는 경계 및 면적확정과 금전청산 절차를 거쳐 2010년 지적공부정리에 들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동경측지계기준의 아나로그(도해)지적(地籍)을 세계측지계기반의 디지털(수치좌표)지적(地籍)으로 전환하는 근거를 마련하게 되며 3년간의 시범사업결과에 따라 2011년에 특별법 제정 및 2012년 부터는 전 시·군으로 지적재조사 사업을 확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진천군의 시범사업지구 추진상황을 살펴보면 지난 6월 25일자로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7월에 마을주민, 세무사, 공무원 등 9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 8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토지소유자 152명중 103명의 동의를 받아 9월 25일 사업확정 공고후 10월8일 대한지적공사 진천군지사와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기준점측량을 완료하고 전국에서 제일 먼저 지난 11월 10일 진천군 덕산면 화상리 현장에서 도 및 진천군, 대한지적공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첨단 gps, t/s(토탈시스템) 등 첨단측량방법으로 일필지 지적측량 시연회을 개최했다.
향후 세계측지계 기반의 디지털 지적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의 지적측량방법과 달리 최첨단 위성측위시스템(gps) 측량방식을 전면 도입, 정확하고 수준 높은 측량성과와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며 주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측량서비스를 제공해 토지경계 분쟁 감소효과와 측량 수행비용 절감, 측량과정의 효율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측지계를 세계측지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번거로움과 수고가 따르겠지만 일단 세계측지계로 전환해 쓰이게 되면 그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과학적 합리성의 향상을 들 수 있다.
지도 제작의 기준면은 가능한 한 지구 표면에 가까운 면이 좋다고 했는데세계측지계의 타원체는 최신의 측지학과 지구물리학의 이론에 따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구축된 지구 형상에 가장 가까운 기준면이 될 것이다.
또한 측량 정밀도가 높아지고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국가 기준점의 위치가 정밀해지고 신뢰성이 향상되면 국가나 지자체, 민간 등에서 실시하는 측량에 이 기준점이 이용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측량의 감소로 측량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다음은 위치정보의 무한한 가능성이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통일된 세계측지계의 정보화가 진전되면 그동안 사용했던 행정구역 단위의 주소체계가 경위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누구든 찾고자 하는 곳의 경위도를 시계형 내비게이션에 입력만 하면 세계 어느 곳이든 손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고 전자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에도 주소 대신 경위도가 기재될지 모른다.
컴퓨터 통신은 물론 일상생활의 네트워크에 경위도가 이용될 날도 머지않았다. 세계측지계에 의한 경위도는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한 새로운 시대의 위치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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