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상과장

오늘날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고도화된 지식,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늘어만 가는 범죄와 상대적인 빈곤감, 정신적 혼돈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로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추구할 소중한 가치가 절실한 시기에 지난 17일 제69회 순국선열의 날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우리는 3·1절, 광복절 등의 국경일을 비롯한 각종 행사 등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이어 순국선열과 전몰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린다.
매번 당연하게만 하는 묵념이지만 많은 부분 무의식인 습관처럼 행하는 것으로 왜 하여야 하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은 채 무심코 지나는 경우도 많다.
순국선열은 어떤 분들일까. 1905년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자 나라를 잃은 비분과 수치심에 자결하여 순절하신 분들, 의병이나 독립군 등으로 활동하시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신 분들, 그밖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가 일제에게 체포되어 피살되거나 옥사하신 분들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순국한 이들을 기념하자면 자못 번잡한 일일뿐더러 무명선열(無名先烈)을 빠짐없이 다 알 수 없으므로 을사조약 늑결 일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하여 이 분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게 되었다.
애국선열 모두는 일제치하에서 조국의 광복만을 위해 살신성인 하셨던 애국애족정신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그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도리를 다한 사람됨과 아무리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꺾기지 않고 자존심을 지킨 지조, 큰 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하찮게 여긴 의인정신, 한번 정한 길을 흔들림 없이 실천에 옮긴 행동가였다.
지금의 우리가 이기주의와 배금풍조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모습을 뒤돌아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애국선열의 순국정신을 계승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일, 효를 다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원칙에 충실하고 분수를 지키는 우리만의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만이 값진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다시금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애국선열의 명복을 빌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겨 보며그 분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하는 한편,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국독립이란 대의(大義)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나라사랑정신이야 말로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 가치로서 오늘의 우리와 미래의 주역이 간직하여야 할 소중한 가치로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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