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동문동 한성필하우스 분양가 3.3㎡당 900만원대 육박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아파트 분양가 '거품 논란'

[서산=충청일보 김정기기자] 서산 동문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서 시행하는 동문동 한성필하우스의 분양가가 3.3㎡당 사실상 900만원대를 육박하면서 분양가에 대한 거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따른 우려가 서산 지역에서도 현실로 드러나면서 내 집 마련의 부푼꿈을 안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만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동문동 한성필하우스의 고분양가와 관련해 일부 수요자와 부동산업계에서는 '소비자를 봉으로 알고 있다'며 불쾌감마저 드러내고 있다.

본보 확인 결과 서산 동문동 한성필하우스는 당초 주택재개발조합측에서 서산시에 분양가를 3.3㎡당 815만원을 제시해 서산시에서도 같은 금액으로 협의가 이뤄져 분양가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서산 동문 한성필하우스의 공시된 분양가는 2층이하의 저층은 3.3㎡당 815만원이지만 2층이상 기준층의 경우 850만원대를 육박하고 있다"며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와 대출이자, 취득세 등을 포함한다면 사실상 분양가는 900만원대를 육박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서산 지역에서는 지난 2011년 대우건설이 예천푸르지오를 3.3㎡당 690만원대에 분양한바 있으며, 지난해 효성건설이 예천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3.3㎡당 730만원대, 또 같은해 대림산업이 예천e편한세상을 3.3㎡당 740만원대에 분양했다.

일각에선 대우푸르지오와 대림e편한세상은 국내 '빅5' 건설사가 시공한 메이저급 브랜드 아파트로, 지방 건설사인 한성건설이 시공하는 동문 한성필하우스와는 견줄수 없는 차이가 있음에도 분양가는 오히려 지난해 분양한 예천동 대림e편한세상보다 이번에 분양하는 동문동 한성필하우스가 3.3㎡당 100만원이상 높은 가격에 분양하고 있다며 분양가에 너무 거품이 많은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동문동 한성필하우스의 분양가가 사실상 900만원대를 육박한다면 멀지 않은 시간에 서산의 아파트 분양가가 1000만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며 "재개발조합의 무분별한 배불리기 사업에 내집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부담만 더욱 가중돼 결국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혔다.

이에 대해 동문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동문동 한성필하우스는 예천동 대림e편한세상에 비해 지가도 높고 입지가 좋기 때문에 3.3㎡당 100만원이상 차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며"일부에서 우려하는 분양가의 거품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산시 관계자는"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민간택지 아파트는 분양가를 자율적으로 책정하다보니 분양가 상승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아파트 시행사의 고분양가 책정에 대해 당국에서 제재할 수 없는 만큼 시행사에서 적정한 분양가를 책정해 서민 부담을 최소화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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