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박 대통령이 이번 방중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놓고 오래전부터 많은 협의와 고민을 해왔다.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결정됐을 때, 여당인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지지하는 가운데 진행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외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실리 외교를 펼 수 있게 한 것은 참 다행이고 자랑스럽다.

(슬기롭게 대처해야)

중국의 군사 굴기를 전 세계에 보여주며 강력하고 웅장한 군사력을 자랑했던 전승절 열병식의 영향력은 무척 크다고 생각된다.

항일(抗日) 전쟁 승전 70주년을 맞이해 과거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던 많은 국가들의 동참으로 이번 열병식은 '항일'이라는 깃발 아래 단결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계방송으로 봤는데도 중국의 최첨단 무기들로 무장한 군사력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막강했다. 군 병력 1만 2000여 명과 500여 대의 무기 장비, 200여 대의 군용기가 동원됐고, 이 무기들은 전부 중국산이며 대부분 이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신형이라고 한다. 이처럼 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서는 중국을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되고, 우리 국익에 유익하도록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도 배워야 한다.

'만약 지난 8월 초, 남북의 일촉즉발 준전시상황에 중국이 북한 편을 들어줬다면? 그리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든지,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일이 있다면 중국은 어떻게 할까?'하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번 열병식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최고 예우를 받아 우리 자존심을 세웠다. 박 대통령의 좌석 배치를 보고 비약적으로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알 수 있었고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다. 여러모로 달라진 북한과 중국 관계, 그리고 중국에서 새롭게 높아지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대변해 줬다.

(중국의 지지와 공조)

또한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애국지사들의 얼을 기리며 중국과 손잡고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다.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한 불행했던 역사를 후세에 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조하고 있듯이, 한반도 평화통일도 중국의 지지와 공조가 절실하다. 7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중국이 전액 부담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며 감사할 일이다. 임시정부청사를 둘러본 뒤 쓴 박 대통령의 방명록처럼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꿈꾸며 위대한 대업을 완수해야 하겠다.

이번에도 일본 어느 언론은 박 대통령을 폄하(貶下)하는 기사를 실어 온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과거에 식민지배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날로 광분하는 일본을 어떻게 응징해야 할까? 온 국민이 국익을 앞세워 하나로 뭉쳐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는 평화통일을 이룩하고 더욱 부강한 나라,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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