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불쑥 큰형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내용인즉, 왜 자꾸 신문 칼럼에 본인이 바람피운 것을 밝히느냐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그럼 형님께서 바람 안 피우셨단 말씀이십니까?'라고 대꾸했더니 전화를 딱 끊어버리신다. 뭔 사람이 이리 속이 좁은 지, 그건 그렇고 오늘은 SNS에 있는 자동차 시리즈에 대해 소개 좀 할까 싶다.

첫째는 교황님 관련이다.

교황님이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뻥 뚫린 도로를 질주하다 보니 왠지 교황님도 운전을 해 보고 싶은 거였다.

그래서 교황님이 극구 안 된다고 하는 운전기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운전대를 잡았다. 생각해보라. 화창한 날씨에 쭉 뻗어있는 고속도로. 누군들 한 번 밟아보고 싶지 않겠나?

모처럼 젊은 기분으로 돌아가신 교황님. 스트레스도 풀 겸, 점점 속력이 올라가더니 꽤 밟으셨나 보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웬걸. 뒤에서 '백차'가 따라붙었다. 결국 교황님은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경찰이 다가와서 "과속하셨습니다. 창문 좀 내려 보시지요"라고 했다. 교황님이라고 어쩔 수 있나.

그 자리에서 내렸다. 그러자 교황님을 본 경찰이 흠칫 놀라며 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과속 차량을 잡았는데 딱지를 끊기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 뭐 높은 사람이라도 탔어?" "예, 꽤 높습니다." "시의원이라도 되냐?" "아니요, 더 높습니다." "그럼 뭐 국회의원이라도 된다는 거야?" "아니요, 더 높습니다." "아니 그럼 대통령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교황님이 운전기사인 걸 보니 아무래도 하나님 같습니다."

(모닝의 실력?)

두 번째 이야기는 모닝 이야기다.

독일에 사시는 어르신께서 애국하는 마음에서 국산차를 사려고 알아보다 모닝을 사셨다. 어르신께서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 모닝을 몰고 들어갔는데, 그만 기름이 떨어져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세우셨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마침 지나가던 포르쉐를 세우고 사정을 말하곤 태워달라고 하셨다.

모닝을 쳐다보던 포르쉐 운전자는 실실 웃으면서 "까짓 것~ 차 뒤에 매달고 가지요, 내가 너무 달리면 경적이나 울리세요."하고는 모닝을 포르쉐 뒤에 밧줄로 묶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포르쉐 옆에 페라리가 나타나더니, 엄청난 속도로 추월을 했다. 자존심 상한 포르쉐 운전자가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놀란 어르신은 모닝 운전석에서 경적을 울리며 속도를 줄이라 했으나, 포르쉐 운전자는 페라리 추월에만  정신이 팔려 노인과의 약속을 잊어버렸다. 200㎞에 가까운 속도에서 페라리와 포르쉐가 만나 다시 경주가 시작됐고, 속도는 무려 300㎞에 육박했는데 어르신은 졸도 직전이었다.

다음 날, 유럽시장에 모닝 붐을 일으키는 기사가 모든 신문에서 '대서특필'로 실렸다. '어제 아우토반에서 3대의 승용차가 경주를 벌였는데 모닝 운전자가 경적을 계속 울리면서 비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끝까지 비켜주지 않았다'고. 모닝 만세.

(웃자)

요즘 뉴스를 보면 지역이나 나라나 마음이 울적하다.

차라리 뉴스 볼 시간에 자동차 시리즈 보며 웃는 게 남는 장사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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