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준 유안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지난 12일 청주 용정 축구공원에서 대한변호사협회장배 전국 변호사 축구대회가 개최됐다. 일 년에 한 번씩 지역을 돌며 개최가 되는데 올해는 아홉 번째 대회였다. 지방변호사협회 단위로 팀을 구성해서 출전하는데, 변호사로 구성된 단체에서 하는 유일한 체육 종목 대회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충북지방변호사협회는 지방변호사협회 단위 중 강원도, 제주도를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몇 년 전까지도 선수 구성이 어려워 출전을 하지 못하다가 3년 전부터 출전을 하게 됐는데, 처녀 출전 때는 10팀 중 6위, 작년에는 12팀 중 5위를 했었다. FC충북변호사회는 이번에 역대 최고인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언더독의 반란'을 꿈꿨던 FC충북변호사회의 감독 겸 선수로서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소 칼럼과 달리 자랑을 섞은 운동 얘기를 자세하게 적은 이유는 바로 '자기 계발로서의 운동의 유용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찾아볼 수 있다.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연이나 공부, 운동 등 목표를 세우는 것을 보면 '자기계발'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화두로 보인다.

어릴 때부터 극심한 경쟁 체제에서 단련된 우리들은 자기계발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교에 가면 이제는 취업전쟁에 놓이게 되는데 영어 공부에 자격증 공부로도 부족하다.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 취직을 하고 결혼도 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신체에 관한 자기계발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불규칙적인 식사와 잦은 회식자리로 인해 체중이 불어나 늘 운동을 해야 한다고 의식은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운동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꼭 필요한 자기계발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정직하다.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고,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군살이 붙게 된다.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고, 반복된 훈련을 통해 한계를 넘을 수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정해진 패턴의 생활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일상에서 자신의 심리상태, 신체 상태가 어떤지 온전히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운동을 하게 되면 자기 자신의 신체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운동장에 나가 몇 바퀴만 달려봐도 심장이 얼마나 뛰는지, 숨이 얼마나 차는지, 생각처럼 다리가 움직여주지 않는지를 느낄 수 있다.

자기계발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신체의 한계를 느끼며 겸손함을 배우게 되고, 반복된 연습을 통해 나아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감도 쌓이게 된다. 운동을 하며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습관을 갖게 되면 신체 상태의 개선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강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바쁜 변호사 업무에도 필자가 운동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진리임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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