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달콤함 맛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한다.

작년 히트 상품 1위에 오른 감자칩의 경우도 짭짤한 관행에서 탈피해 소금 대신 달콤한 꿀을 첨가하는 마케팅으로 대 성공을 이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우리가 먹는 각종 과일은 단맛의 정도에 따라 과일의 등급이 결정되고 있기에 농업인들은 당도를 높이기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다.

과일의 당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빛(光)이다. 모든 과일은 수확하기 전  2주 전부터 3일 전까지 햇빛이 좋으면 당도가 높은 맛있는 과일을 생산할 수가 있다.

이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햇빛 쬐는 시간이 짧아지면 잎에서의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아 탄수화물 생산량이 적어지면서 당도가 낮아진다. 반대로 이시기에 햇빛 나는 날이 많게 되면 왕성한 광합성을 일으키면서 과일의 당도가 높아진다.

(올 가을 최상의 조건)

이런 조건으로 볼 때 금년도의 경우를 보면 농촌진흥청 농업기상정보 서비스 조사 결과 지난 8월 일조시간은 348.6시간으로 평년 260.5시간 보다 88.1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지난 3개월 동안 일조시간은 총 989.2시간으로 평년 807.7시간 보다 매월 60시간 정도씩 많았기에 올가을 과일의 당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또한 과일의 당도를 결정하는 조건인 병해충 발생 정도를 봐도 햇빛 쬐는 날이 많아지면 병의 발생이 작아져 과일의 당도를 높여준다. 이런 조건으로 볼 때 올가을은 과일들이 단맛을 내는 최상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당도를 높이는 재배 기술 활용)

과일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선 이런 자연적인 조건 이외에도 인위적인 재배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딸기의 경우 시설하우스 천정에 LED 전등을 달아서 일조시간을 연장해 줌으로써 생육도 좋아지고 과일의 당도도 올라가게 하고 있으며 배의 경우 햇빛이 잘 들도록 겹쳐진 가지를 솎아내고 사과는 나무 밑에 은박 반사필름을 깔아 부족할 수 있는 광량을 보충해 주고 있다. 또한 감귤은 나무 아래에 다공질 필름을 덮어 주어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들지 않게 해주면서 당도를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농사는 기상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광을 받고 익은 과일은 당도가 높아지고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질 좋은 과일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기상은 인간의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악조건 하에서도 품질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재배기술의 개발이 이뤄져야만 경쟁력 있는 과일 상품을 생산해 개방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엉성한 재배로 생산한 농산물은 곧바로 버림받게 되고 소비자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조건들을 바라보면서 이젠 농사도 무한 경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금년 여름 일조량을 충분히 확보한 맛있는 과일로 추석 명절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다가오는 추석이 기대가 된다.

올 추석에는 모든 분들이 맛있는 가을 과일 선물 세트로 가까운 이웃에게 선물도 하고 나눠 먹는 훈훈한 한가위가 돼 여름내 땀 흘려 맛난 과일 농사를 지은 농업인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함께 하는 풍성한 한가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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