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꽁꽁'… 아산·천안 직업소개소 일거리 '뚝'

경기침체로 건설경기가 심한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설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지역 개발붐을 타면서 전국에서 아산지역으로 몰려든 외국인 불법체류자들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자칫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아산·천안 관내 직업소개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여름철 한창 때에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모자라 고생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1∼2명도 공사현장에 내보내기가 힘들 정도이다.

현재 직업소개소에는 하루 20여명이 새벽부터 일터를 찾기 위해 줄을 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용직 근로자들은 허탕을 치고 돌아가기 일쑤며, 불법체류자들은 단속을 우려해 아예 대기하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철에 탕정 산업단지의 한 건설 현장만 해도 하루 많게는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을 하면서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비롯한 일용직 근로자들이 넘쳐났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건설경기가 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건설현장 일자리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제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비전문 외국인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관련법에는 비전문 외국인 근로자들은 3번까지 직장을 옮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등 대기업이 감산 또는 긴축 운영하면서 협력업체의 일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어 비전문 외국인근로자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이들은 체류기간동안 돈을 모아 귀국해야 하지만 그동안 경제가 어려워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귀국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졌다.

한 외국인지원센터 관계자는 "고물가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귀국을 선택하는 비전문 외국인근로자들도 있는 반면 불법체류자로 남겠다는 근로자도 있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가 전국 6개 밀집 지역과 아산·천안을 포함한 52개 소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하면서 불법체류자들은 더욱 음지로 숨어들고 있으며, 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산=정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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