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 갑자기 쏟아진 비로 겉옷이 '흥건이/흥건히' 젖었다

평소 물이 고인 모습이나 옷이 젖었을 때, '물 따위가 푹 잠기거나 고일 정도로 많다'라는 뜻으로 '흥건이 젖었다', '흥건이 고인 물' 등의 표현을 쓴다.

그러나 '흥건히'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1항은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25항에서 문법적인 사항으로 '-하다'가 붙는 어근(단, 'ㅅ' 받침 제외)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를 따로 규정해 놓고 있다.

◇ 봄에 호박을 심기 전에 싹을 '티웠다/틔웠다'

봄을 상징하는 것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씨, 줄기, 뿌리 따위에서 처음 돋아나는 어린 잎이나 줄기를 이르는 '새싹'이라는 말일 것이다.

이처럼 싹이 잘 돋아나게 하기 위해 작물을 심기 전에 미리 '싹을 티우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싹을 틔우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9항은 "'의'나,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ㅢ'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자음이 첫소리로 오는 'ㅢ'를 발음할 때, 'ㅣ'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표기할 때 혼동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따로 규정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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