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도 영향‥이란 상륙 후 세력약화

걸프지역에 30년만에 온 대형 태풍 '고누'가 오만 동남부 해안을 강타하면서 석유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이재민 수천명이 발생하는 수해가 났다.

6일 본격적으로 오만에 상륙한 태풍 고누로 인해 유조선들이 항구에서 발이 묶여 석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만 당국은 대표적 석유 수송항구인 소하르항을 폐쇄하고 근로자 1만여명을 대피시켰다.

또 해안 저지대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오만 수도 무스카트거리가 침수되고 전력이 끊겼다.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이 일시 금지되기도 했다.

걸프의 입구이자 세계 석유수송의 25% 내외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도 고누의 영향으로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유조선 항해가 제한을 받아 석유 수송이 지연될 전망이다.

오만과 인접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푸자이라 지방도 6일 고누의 영향권 안에 들면서 해상 선박 주유가 중단됐고 유조선 선적 작업이 지연됐다.

한편, 이란 정부는 7일 태풍이 이란 남동부 해안으로 접근하면서 세력이 약해진데다 이란의 석유 시설이 태풍 경로와 멀리 떨어져 이란의 석유 시설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혹시라도 있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