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충석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무처장] 예전에 '석양의 무법자' 같은 서부영화를 보면 클린트 이스투우드 같이 잘생긴 외국 영화배우들이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시가(Cigar)를 물고 있는 장면을 보고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80년 초까지는 실내나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웠으며 특히 군에서 담배를 보급품으로 지급하다 보니 자연스레 담배를 접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 폐해의 정도가 정말 심각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이제는 도(道)를 넘는 것 같다.

(끽연의 폐해(弊害))

아메리카 인디언들에 의해 만들어진 담배는 미(美)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졌고 당시에는 담배 속의 주요성분인 니코틴이 기분을 좋게 하고 두통을 치료하며 입 냄새를 제거하는 유익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담배의 독성 물질이 한둘 밝혀지며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담배연기에는 발암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있는 것이 알려졌다.

담배 피우는 것을 1차, 직접흡연이라 하고 주변에서 연기를 마시는 것을 2차, 간접흡연이라고 하는데,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더 해롭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담배를 피우고 온 사람과 함께 있거나 담배를 피웠던 장소에 있다면 담배의 독성물질로 인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를 3차, 간접흡연이라고 한단다.

그 이유인즉 니코틴은 흡연자의 몸에 쉽게 달라붙고 또한 담배를 피우고 15분 동안은 폐 속에 남아있던 연기가 나오다 보니 니코틴을 계속 뿜어대는 것이다. 즉 흡연자가 흡연 후 실내로 들어와 활동을 하면 니코틴은 실내 곳곳을 오염시키고 특히 벽이나 먼지에는 더욱 끈끈하게 달라붙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두껍게 쌓이고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이런 과정에서 니코틴은 더욱 유독한 물질로 바뀐다는 것이다.

(담배예절과 공중도덕)

필자는 삼면(三面)이 도로로 주변에 아파트들이 있어 유동인구가 꽤 많은 주택에 거주를 한다. 아침 일찍 뒷산에 운동을 다녀와 길 청소를 하다 보면 하루 평균 10여 개의 담배꽁초를 줍는다. 그리고 한 시간 후쯤 지나 출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또 불도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길바닥에 연기를 내며 나뒹굴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 어느 골목에서나 볼 수 있는 현실 아닌가. 흡연자들의 흡연권(權)은 인정하지만,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은 제발 하지 말아야 되지 않을까. 언젠가 한 할머니께서 지나가며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담배꽁초 하나도 처리 못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하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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