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값을 치루다/치르다'의 차이점은?

줘야 할 돈을 주는 과정에서 '치루다'와 '치르다'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이가 드물다.

'지불하다'의 의미로 쓸 경우에 '치르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치루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치르다'는 또 '무슨 일을 겪어 내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치루다'가 아닌 '시험을 치르다','잔치를 치르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치르다'는 '치르고, 치르니, 치러서' 등과 같이 '으'불규칙 활용을 하는 말이다.

이 말은 어미 '-어'가 올 때, '-으'가 탈락해 흔히 '-러'로 발음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따라서 '돈을 치러라', '행사를 치러라' 등으로 쓰일 수 있다.

◇ 찌개가 '맛깔지게/맛깔스럽게' 끓고 있다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는 요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후각과 시각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라는 표현으로 '맛깔지게 끓고 있네'라고 표현하는데, '맛깔스럽게'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 가지 뜻이 있는 다양한 표현들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고 봐서 단수 표준어로 처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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