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북체육회 운영부장] 어제 96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충청 선수단의 결단식이 있었다. 이번 전국체전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96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국체전은 초창기 자유참가제였으나 시도대항전으로 바뀌면서 향토의 명예를 건 경쟁을 벌이게 됐고, 곧 기록 향상으로 이어졌다.

스포츠 보급과 전문 엘리트 선수의 배출을 통해 지방스포츠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다줬다.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의 기반이 되기에 충분했다.

전국체전은 우리 민족이 걸어온 길과 함께 해왔다. 일제 강점기에는 체육활동을 통해 애국애족 활동과 민족의 단결에 공헌해왔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지난 1980년대 우리나라의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유치는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는데, 이 두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며 체육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바로 전국체전이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 제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제 대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것이 사실이다.

전국체전은 각 시·도 체육의 1년 농사 결실을 맺는 중요한 자리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국가를 대표하며 뛰었던 국가대표 선수들도 소속된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국제 대회의 국가대표 선발전이 전국체전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경기 수준은 최고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의 스포츠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전국체전은 엘리트 운동선수들뿐 아니라 택견, 수상스키, 바둑 등의 시범종목 등 국민적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많은 우수한 스타들을 배출한 대회 치고는 대중들의 관심은 매우 미미하다. 매년 이런 대회가 열리는지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적지 않으니 선수들은 맥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 도에서도 이번 전국체전에 47개 종목에 총 1491명(선수 1104명, 임원 387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총 17개 시·도와 이북 5도, 해외동포 등 선수와 임원이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전국체전은 외형은 외형은 체육행사로써 경기 성적과 순위로 평가를 받지만 내면에는 각 시·도의 관심도와 성원, 예산 등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면에서 전국체전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성원과 박수를 보내주자.

최고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새로운 스타 선수 탄생을 전망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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