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학교를 다니는 대부분 학생들이나 과학을 전공하는 수많은 과학자들 그리고 심지어 일반 국민들까지도 많은 관심을 갖고 꿈을 꾸는 목표 중 하나는 노벨상이다. 심지어 국가적으로도 노벨상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의 과학기술을 재도약시키는 계기를 삼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노벨상에 많은 도전을 했으나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2000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최근 지난 9월 2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미국 하버드대학교 샌더스 홀에서 거행됐다.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으로 1991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발행하는 'Annuals of Improbable Research(정말 같지 않은 연구 연보)'에서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들었던 상이다.

이그노벨상이라 불리게 된 동기는 Ignoble(이그노블: '불명예스러운'의 뜻)에서 Ig(이그)와 노벨상을 합쳐 이그노벨상으로 명칭을 만들었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1∼2주 전인 9월 둘째 주나 셋째 주 목요일에 미국 하버드대학교 샌더스 홀에서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실제 노벨상의 많은 상금(약 12억 원)과는 달리 이그노벨상에는 상금이 전혀 없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총 세 명이다. 첫 번째 수상자는 지난 1999년 (주)코오롱 회사의 권혁호 차장이'향기 나는 양복'을 개발해 이그노벨상 환경보호상을 수상했다.

환경보호상으로 선정된 이유로는 옷감 사이에 작은 캡슐을 넣어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도록 해 땀 냄새를 막아 환경보호에 이바지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수상자로는 지난 2000년에 통일교 고(故) 문선명 교주가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을 받았다.

경제학상의 선정된 이유로는 문선명 교주가 많은 수의 결혼식을 시켰으며 해가 갈수록 증가되는 수가 엄청나게 늘어 산업규모화할 정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수상자는 휴거론을 제창한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받았다.

지난 1954년부터 2010년까지 50여 년 이상 지구의 종말 날짜를 해마다 계속해서 틀리게 예견해 2011년 이그노벨상 수학상을 받았다.

지난 2000년에 이그노벨상 물리학상을 받은 영국 맨체스터대 안드레 가임 교수는 2010년에는 노벨상 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이그노벨상과 진짜 노벨상을 수여받은 경우다.

정리해보면 이그노벨상의 경우 기존의 노벨상 수상자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창의적인 학술 업적보다는이그노벨상 수상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다소 놀라운 실생활 속에서 업적을 보고 수상자가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진짜 노벨상은 아니지만 지금도 가끔 우리에게 웃음과 엉뚱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그노벨상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진짜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의 공통점은 창의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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