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 출신 현 정권 핵심 실세로 꼽혀
실질적 조직력 등 미약… 공천 경쟁 '후끈'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내년 4월에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당청 간에 공천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기존 친박근혜계(친박)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안정을 담보할 청와대 비서실 출신 '친위세력'들의 출마설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출신 새 친박 총선후보로는 안종범, 조윤선, 신동철, 민경욱, 천영식, 안봉근, 박종준, 최상화, 전광삼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총선 운동장에 나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 정권의 핵심 실세들로 꼽히지만, 출마 예상지역에 실질적인 조직과 정치적 네트워크가 미약하다.

현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끈질기게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로는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국민공천제는 지역구에 지명도가 높고 조직기반이 탄탄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정계진출을 꿈꾸는 참신한 이상을 가진 정치신인들로서는 지명도와 조직력, 자금력을 모두 갖춘 현역 의원들의 벽을 넘기 어렵다.

현재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안심전화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간의 치킨게임도 정치신인들을 국회에 진출시키기 위해 전략공천 지분을 확보하려는 청와대의 창과 여당 내의 지배력을 확고히 장악하려는 김 대표의 방패가 맞부딪친 것이다.

가장 첨예하게 부딪치는 곳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지역.

박 대통령은 지난 달 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면서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참석을 차단하고 대신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대구 4인방'을 수행케 했다. 이는 즉각 대구 지역에 대한 청와대발 물갈이 신호탄을 올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대구 물갈이설의 주역인 청와대 비서실 4인방은 각각 현역인 김상훈(대구 서), 김희국(대구 중·남), 홍지만(대구 달서갑) 이종진(대구 달성) 의원과 치열한 공천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도 청와대 출신 새 친박그룹이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서울 중구에, 충북 제천 출신인 민경욱 대변인은 고교를 졸업한 인천 송도, 또는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또 현 정부 첫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현 정권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양성평등원장은 서울, 또는 경기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공주 출신인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차장도 내년 총선에 공주에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내각에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각각 경북 경주와 경산에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은 경남 진주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TK·PK 지역에서는 대구에서 고교를 나온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고향인 경북 울진이나 대구 북갑에, 당직자 출신인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올초 사임 후 고향인 경남 사천에 내려가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의도 주변 정치 전문가들은 통진당 사태로 인한 진보 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야당의 대분열 현상으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는 여당의 대승 가능성이 높아 여당의 공천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당권 장악으로 차기 대선후보까지 거머쥐려는 김무성 당 대표와 국회 내의 안정적 지지기반을 확보하려는 박 대통령 간의 공천권 확보 대결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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