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민 정치부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7일 이종걸 원내대표, 신기남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안민석 예결위 간사 등 당 지도부를 대거 이끌고 오전 세종시, 오후 충북도를 연이어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했다. 충북도 방문에는 노영민 충북도당위원장, 변재일·오제세 의원, 이근규 제천시장 등도 함께 했다.

앞서 같은 달 4일 새누리당이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명과 논의한 예산·정책협의회에 중앙당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만 참석한 것과 대조되며 이날 문 대표의 세종·충북 방문을 대권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문 대표는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로 "바이오·태양광·화장품과 뷰티·유기농·정보통신기술·항공정비 산업 등 6대 핵심 성장 동력은 충북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동력"이라며 "목표대로 차질 없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당이 잘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예산 심의)에서 우리 당은 충북도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도민들께 그것을 통해서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하고 "충북과 이시종 지사의 새로운 미래도전을 저와 새정치민주연합이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부고속도로 확장(호법~오창)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사업의 국회 예산반영에 새정치연합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세종시 방문에서는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의 세종시 이전 등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행정자치부의 세종시 이전 추진도 언급했다. 제1야당의 수장이면서 차기 유력 대권 후보 중 한 명인 문 대표의 이날 발언은 충북과 세종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회는 이번 주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각 상임위원회별로 예산심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 대표가 지역을 방문해 밝혔던 약속 중 예산 관련 내용을 제대로 이행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우선 새정치연합은 예산 규모를 실질적으로 확정하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의 위원에 충북 국회의원을 임명해야 한다. 안민석 예결위간사에게도 별도로 충청권 예산 사업이 국회에서 반영되도록 주문해야 할 것이다.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충청권의 눈과 귀가 여의도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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