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312억 조기 상환
재정 운영 건전성 확보
예산절감 노력 등 성과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이 부채 제로를 선언했다.
 
6일 군에 따르면 효율적인 재정운용을 위해 지난달 25일 원리금 270억원에 대한 이자 42억원을 포함한 312억원을 모두 조기 상환했다.
 
도내 대다수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빚은 늘어나 이자 갚기도 버거워하는 상황인 가운데 이번 옥천군의 '부채 제로 선언'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이웃 기초단체에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군은 그동안 대단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옥천의료기기전자농공단지 조성(2007~2011년) 70억원, 청산산업단지 조성(2007~2013년) 13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한 데다 지방교부세 결손보전금 7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최근 5년간 지방채 이자액만 총 42억 원에 달하는 등 군 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군은 2009년 이후에는 빚을 얻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건전 재정운영과 농공단지의 분양금 수입 등으로 67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각각의 분야에서 지출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부채를 일소했다.
 
체납세금을 걷는데 행정력을 집중한 효과도 나왔다.
 
군은 지난 2010년 250억 원에 달했던 지방채를 2011년 235억 원, 2012년 200억 원, 2013년 157억 원, 지난해엔 27억 원까지 줄여왔다.
 
이런 결과로 당초 원금 270억원(만기시 이자 109억원) 상환일은 2026년 12월6일이었지만 10년 2개월 앞당겨 갚은 셈이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군민 1인당 부채는 5만2000원이었지만 현재는 0원이다.
 
군은 건전하고 투명한 예산운영을 위해 '주민참여 예산학교', '예산편성 주민의견수렴 홈페이지', '재정공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부채 조기상환으로 향후 대규모 사업 추진 시 재원조달이 용이해졌다"며 "향후, 자체세입증대, 예산절감 등 재정 건전성 확보로 지역경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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