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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에 남겨진 사람들제공=김재동 청주청원경찰서 유치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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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6  19: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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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김재동 청주청원경찰서 유치관리팀] 유치장은 피의자가 최초로 사회와 단절되는 공간으로 구치소나 교도소에 비해 구금기간은 짧지만 심리적으로 가장 큰 불안감을 느끼는 장소이다.

필자의 근무지는 경찰서 유치장이다. 청주청원경찰서 유치관리 계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한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 평생을 살면서 한번도 경찰서 문턱을 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낮선 이름이지만 필자에게는 구속된 피의자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하기 전까지, 혹은 지명수배자 등을 보호 관리해 석방시킬 때 까지 인권존중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직장이다. 구속된 유치인 중에는 간혹 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해를 시도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유치인이 다른 생각을 갖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고 체크해야 한다.

얼마 전에 청원서 유치장에는 유치인이 한명도 없던 날이 있었다. 유치장에 수감된 유치인이 한명도 없는 날에는 경찰서에 백기를 게양하는데 그 이유는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죄수가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가지 않고 깨끗하게 살겠다" 는 의미에서 두부를 먹는 것처럼, 그 두부의 색상과 같은 색인 흰색의 깃발을 게양하는 것이다.

비록 몇 시간 안 되는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이 홀가분했지만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적막감이 흘렀다.  잠시 유치장에 유치인들이 없으면 우리는 어디로 가서 근무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디든 좋다. 범죄가 없는 그 날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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