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 사흘간 실시한 교수회 찬반투표, 76.8%인 473명 직선제 선택

[대전=충청일보 김형중기자] 학내 규정상 간선제에 의한 총장 선출 수순을 밟고 있는 충남대가 기로에 섰다. 총장 선출 방법에 대한 교수회 총투표 결과 절반 이상이 직선제를 원했다.
 
그동안 간선제에 의한 선출 과정에서 실질적인 총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놓고 교수회와 직원 단체간 갈등을 빚어 온 가운데 이제는 직선제 전환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9일 충남대 교수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총장선출방법에 대한 교수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투표권자 875명 중 70.4%인 616명이 참여한 가운데 76.8%인 473명이 직선제를 택했다.
 
반면 간선제를 택한 교수들은 투표 참여자의 20.6%인 127명으로 집계됐다. 무효는 2.6%(16명)였다.
 
일단 과반수 이상이 참여해 투표자의 과반 이상이 찬성함에 따라 직선제 전환은 또 다른 쟁점이 됐다.
 
교수회는 9일 대학 집행부 측에 이번 투표 결과를 전달하고, 직선제 전환 여부를 논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충균 교수회장은 "(교수들의) 과반수 이상이 직선제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대학 측에 이를 전달하고 직선제 관철을 위해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일단 학교 측의 수용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대학 집행부와 교수회 간 또 다른 논쟁이 벌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총장 선출 시한 자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직선제 전환이 이뤄질지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향후 직선제 전환을 위해서는 학내 규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내년 1월 20일 총장 임기 만료 이전에 물리적으로 규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교수회는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학교 집행부 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기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일정상 본격적인 직선제 논의가 다음 집행부로 넘어갈 수도 있는 이유다.
 
집행부 측은 "교수들에게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우선 구성원들 간 논의할 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