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 단체장 중
주유비·통신비 등 최저
관용차량 3000㏄ 이하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보은·옥천·영동군 자치단체장들이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불필요한 씀씀이를 줄이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남부3군은 지방세와 자체 수입까지 합쳐도 공무원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지자체장의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도내 지자체장 관용차량 중 김영만 옥천군수 차량이 두 번째로 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발표한 지난 1년간 도내 자치단체장 관용차 운영과 통신비 지원 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옥천군수의 그랜저(2999cc)는 2012년에 4049만원을 주고 구매해 조길형 충주시장의 제네시스(3342cc)에 이어 두 번째로 저렴했다.
 
정상혁 보은군수의 2010년식 오피러스(2565cc)는 4100만원이었고 박세복 영동군수의 2014식 카니발(2199cc)은 4800만원에 구입했다.
 
이는 충북도의회, 청주시의회, 충주시, 진천군, 괴산군, 단양군, 음성군, 증평군 등 8곳의 단체장 관용차가 배기량 3000㏄를 초과한 것과 대비되고 있다.
 
주유비용을 가장 적게 지출한 지자체장은 김영만 옥천군수로 조사됐다.
 
1년 동안 1만7500km를 주행하면서 주유비로 474만원을 지출했다.
 
1km 주행비용으로 271원을 사용해 연료 효율은 다소 떨어진다.
 
영동군은 1km당 운행비용이 192원으로 저렴했고 보은군은 198원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예산으로 지원받는 통신비도 액수가 크지 않았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52만3530원으로 지자체장 중 가장 적은 금액을 사용했고 박세복 영동군수는 휴대전화 통신비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141만원을 썼다. 한 달에 10만원 정도 사용한 셈이다.
 
충북도립대학의 한 교수는 "지자체장들의 역할과 행동이 주민의식 변화에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며 "주민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솔선수범하는 군수님'을 주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도내 11개 지자체 단체장과 충북도, 충북도의회, 청주시의회 의장 등 모두 14곳의 단체장·의회의장이 이용하는 관용차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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