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중원대 초빙교수] 이기적 금전만능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가족간의 존속살인 발생율이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명경시 풍조를 넘어 에제는 인간사회 구성의 가장 근간인 가족간의 살인사건이 갈수록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요즘의 우리 한국사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웃간 배려의식은 물론, 가족끼리 조차 무관심한 이기적 개인주의가 만연하단 지적이다. 게다가 가족간 폭행에서부터 인륜을 저버린 패륜적 살인사건까지 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여 씁쓸하기 짝이 없다.
 
존속살인 실태
최근 국회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유성구)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안에 따르면 가족간 존속살인범이 2013년 56건에서 지난해 94건으로 1년 사이 68%나 증가했다.  또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의 사건추적 발표안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부와 부모, 형제 사이에 발생한 살인사건 비율이 전체 살인사건의 2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특히 미국의 살인범죄 비율은 10만명당 6명으로 한국의 2명보다 3배나 높지만 오히려 가족살인 비율은 한국이 2배나 더 높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다.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는 우리나라의 존속살인 대부분은 사업실패, 가계부채 ,유산문제, 경제난 등 동기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개 장기간 지속적으로 누적된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친밀관계(조직)라 할 수 있는 가족끼리의 다툼이나 살인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받지 못할 최악행이다.
 
친족범죄 증가는 인성부재 탓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보듬어야 할 가족의 살인범죄까지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가족간 문제를 벗어나 우리의 사회문제라는 사실임을 직시하고 각계가 대안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만 된다. 영유아 때부터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미디어의 부작용과 심화된 빈부격차가 오늘날 사회가 삭막하고 각박해져 가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싶다. 수년전 충북지역 모 대학생(20)이 '게임을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친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숨지게한 사건을 되새겨 보자. 이 학생은 성적이 우수한 장학생이었지만 조부모의 무조건적 '성적사랑' 속에서 인성은 무시된채 성장했던 것으로 들어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릇된 사회통념을 바로잡고 참된 인간성 회복을 위해서는 성적 우선순위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인간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도리'와 '예의'를 우선시 해야만 한다. 인간의 근본은 올바른 인성(人性)에서부터 출발해야 함을 기성세대 모두가 인정고 실천하려 노력할 때 이같은 친족범죄는 자연스레 줄어든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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