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국어문화원] ◇바로 '엇그저께/엊그저께'의 일 같은데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한글맞춤법 32항은 '단어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고 규정했다. 이는 곧 실질 형태소가 줄어진 경우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일을 말할 때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어제', '그저께' 또는 '어제 그저께'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런데 '엊그저께'는 '어제 그저께'가 준 말이기 때문에 '엊그저께'로 써야 올바르다. '엇그저께'가 아닌 이유는 '어제그저께'에서 '어제'의 'ㅔ'가 준 형태인 '엊'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 그저께'는 '제'의 끝 모음이 줄고 'ㅈ'이 남아 받침으로 사용된 것이다.
 
◇너의 상대는 '만만잖은/만만찮은' 실력이 있다
한글맞춤법 39항은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고 규정한다. 맞춤법 36항의 "'ㅣ' 뒤에 '-어'가 와서 'ㅕ'로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는 규정을 적용하면 '-지 않-', '-치 않-'이 줄어지면 '쟎', '챦'이 된다. 그러나 줄어진 형태가 하나의 단어처럼 다뤄지는 경우 구태여 그 원형과 결부시켜 준 과정의 형태를 밝힐 필요 없다는 견해에서 소리나는 대로 '잖, 찮'으로 적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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