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충북대 건축공학과 교수

[김기수 충북대 건축공학과 교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필자가 생활하는 삶의 터전인 충북에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이 생기고 이곳에 대한 지식함양에 기여하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교육자이며 건축가로서 필자가 생활하는 충북지역의 학교건축을 시대별로 구분해 변천과정을 파악하는 것도 건축적 의미가 크다는 생각에 이를 정리하여 연재를 하고자 한다.
 
학교건축을 시기별로 보면 서원과 향교로 대변되는 고대∼조선중기의 학교건축, 조선후기(개화기)∼1945년(일제강점기)의 학교건축, 양적 팽창의 시기로 1945년(해방이후)∼1961년(전란후)의 학교건축 복원기와 1962∼1992년 표준설계도를 이용한 양적 학교시설 확보기, 현대 학교건축의 시작으로 1992∼2004년의 현대 학교건축의 질적 성장기, 마지막으로 2005∼2015년 현재의 다양한 학교건축의 모색과 미래학교의 준비기로 나눠 크게 6개의 시기로 구분된다.
 
고대∼조선중기의 학교건축 시기에는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 성균관, 사학, 향교 등의 관학과 서원, 서당 등의 사립교육기관으로 구성되며, 이 시기의 충북의 학교건축으로는 청주향교와 괴산의 화양동서원, 옥천의 이지당 등이 대표적이다.
 
조선후기(개화기)∼1945년(일제강점기)의 학교건축 시기에는 조선말 갑오경장과 더불어 새로운 학교건축을 요구하게 됐으며 1883년 원산학사와 1895년 한성사범과 소학교가 건립되고 유학과 실용학문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건축이 이뤄졌다.
 
일제 강점기 시기 충북에는 1896년 현재 주성초, 1904년 현재 청남초와 1911년 현재 청주농업고, 1924년 현재 청주고 등이 개설돼 존속하고 있다.
 
양적 팽창의 시기로 1945년(해방 이후)∼1961년(전란 후)의 학교건축 복원기와 1962∼1992년 표준설계도를 이용한 양적 학교시설 확보 시기에는 교육의 필요성이 가장 시급했던 시기로 충북에는 지난 1945년 제천의림초와 단양중, 1951년 청주대성중 등이 개설되는 등 충북지역 대다수의 초등 및 중학교가 이시기에 신축됐다. 현대 학교건축의 시작으로 지난 1992∼2004년 현대화시범학교(불암초)가 진행되고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설립운영기준령이 제정되는 등 현대 학교건축의 질적 성장 시기다.
 
2005∼2015년 현재에는 학교시설민자사업(BTL)이 추진되고, 학교시설 친환경인증제도의 도입 등 다양한 학교건축의 모색과 개정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미래학교의 구축시기다.
 
이 시기 충북에는 1992년 가경중과 2008년 성화중 등 대부분 택지개발지구내 신규학교 건축이 진행됐다. 
 
누구나 자기가 태어난 곳이나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착이 크기 마련이고 필자도 그 중의 한사람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무관심 속에서 없어져 가는 충북지역 학교건축의 변천과정을 정리함으로써 소중한 자료의 보존은 물론, 앞으로의 교육시설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의도에서 글(연재)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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